시간과 능력은 부족하지만

 

Midterm Review 끝나고 나서 적어보는 포스팅

내가 참 손이 느려서...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
쓸 말도 있고 블로그도 있고 시간도 쓰는데 포스트가 안 나온다는 것이...
아무리 포스팅과 플젝이 힘들어도 앞으로는 내가 한 일들을 힘껏 기록해 두기로 했으니까 화이팅!
(유머입니다. 모르면 웃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이런 걸 배웠... 배웠었죠...
그리고 2가지 더 배울 것임

 

Lesson 3 의 내용은 비교적 짧았다. 지금까지 배웠던 개념들을 간단히 요약하고, 앞으로 배우게 될 2가지 개념을 소개 + 설명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Midterm Project 과제로 냈던 표의 일부

 

강의 앞부분을 보고, 이 6가지 개념을 지금 잡아놓고 가지 않으면 UX를 하는 일생 동안 내도록 명확하게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낑낑대며 한국말로, 내 언어(중요)로 정의를 내려보고자 했다.

 

System Image의 경우는 아직 언어로 표현하기가 애매한 것이, '이미지나 자료'라기보단... 그냥 Conceptual Model을 인지하도록 도와 주는 모든 이미지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 제품의 사용 설명서뿐만 아니라 제품의 생김새라든지, 구조라든지 하는 것들도 전부 System Image의 일부라는 것.

 

이 페이지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Discoverability 역시 직관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다른 개념들과 좀 헷갈리는 면이 있었는데, 네이버 홈 화면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또다시 오! 싶어서 가지고 왔다. 이 화면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것은 커서가 깜빡이고, 오른쪽에는 검색 버튼이 달린 빈 검색창이다. 이렇게 눈에 띄는 디자인을 통해 네이버는 '검색 포털'로서의 Conceptual Image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고마워요 네이버 똑똑해요 네이버 하지만 남의 메일은 열어보지 마요 네이버

 

UX 디자인의 6가지 개념을 정리한 표를 만들면서 어느 정도는 머릿속에 정리가 되는 듯했다. 구글링을 몇십 번을 해도 머릿속에 애매모호하게 음~ 그렇군~ 하는 개념만 있던 것을 내 언어로 문서화해서 기분좋음

 


 

Lesson 4는 드디어 Time Bank UI 를 디자인하는 과정을 그린 강의였다.

절대 모르는 사람이 들어올 것 같진 않은 게시물이지만 프로젝트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What if people could exchange their time, and expertise, for others' time, and expertise,

all hours being equal?

 

 

만약 나의 시간이나 전문분야의 지식을 다른 사람의 것과 교환할 수 있다면 어떨까? Time Bank 에 대한 생각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모두의 시간의 가치는 같다고 가정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니까!)

 

캡쳐가 이상한 표정에서 되어서 유감입니다

 

여러 사람의 경험을 동시에 디자인하는 것은 다소 복잡할 수 있기 때문에, "나"라는 한 사람의 경험에 집중해서 내가 타임 뱅크를 사용한다면 어떤 화면일 것인가?만을 생각하기로 한다.

 

https://s3.amazonaws.com/content.udacity-data.com/course/design101/DOETFinalProjectInstructions.pdf

 

자세한 instruction 은 위 링크에서 받아볼 수 있습니다.

해보면 재밌음 강의도 같이 들어보세요

 

 

그랬다고 합니다

 

강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스케치해보라고 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시간의 증감을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 (conceptual model)

2. '거래' 기능이 있음을 알 수 있는 디자인 (discoverability)

3. 사용자들이 취한 액션에 대한 적절한 피드백 (feedback)

 

사실 포스트 쓰려고 정리하면서 더 개념 잘 잡힌 듯

 

시간 잔고 스케치 초안

 

시간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스케치를 해보았는데, 결국 사용한 건 좌측 3번째 동그라미에 채워지는 모양.. 비슷한 것밖에 없다. 사실 나는 가운데 맨 아래쪽, 좌우로 긴 형태의 일러스트 포함된 스케치가 마음에 들었는데 결국 직관적이지 못하기도 하고 컨셉에 통일성도 없고.. 기타등등의 이유로 탈락함.

 

우리 동네 네트워크! 처럼 친근하고 정다운 이미지로 디자인하고 싶었기 때문에 일러스트를 사용하고 싶었다. 그리고 '빌렸다', '빌려줬다' 대신 좀더 정감 있는.. 워딩을 쓰고 싶었음. 왼쪽은 "이웃을 도와주세요!" / 오른쪽은 "도움을 받아보세요!"(처참한 영작 어떡함.. 그래서 전화영어 하고 있습니다)로 정해서, 뭔가 시간을 많이 빌린 사람도 '헉, 나 빚졌다...' 같은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서로 돕고 돕자는 건데 갑자기 대부업체에 돈 빌린 사람처럼 되면 좀 그렇잖아요..?

 

또 가운데 선형 그래프처럼 생긴 스케치는 지금까지의 활동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괜찮아 보였는데, 이건 잔고 화면 아래에 지금까지의 시간 거래 내역을 표시함으로써 해결함.

 

그리고

 

내 시간을 주고 자전거를 고칠 줄 아는 사람의 스킬을 받는 예시 중간에 나온 그림

 

강의에서 보고 왠지 이건 강의에서 대놓고 쓰라고 준 것 같아서 안 쓰고 싶었던 모양(;;) 을 사용했다. 사실 이 모양은 정말 너무나 좋은데 ㅋㅋㅋ

 

(1) 시계와 유사한 디자인(12등분 가능)으로 그림만 보고도 어느 정도 채워진 건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음

(2) 조각난 일부분이 사라지고 채워지는 것을 나타내기에 너무 좋은 여러가지 메타포가 있음 (파이, 피자 등등...)

(3) 형태가 단순하고 알아보기 쉬움

 

이 3가지 이유 때문에 채택됨. 정말 뻔하고 하품나오지만 번뜩이는 창의력과 미(美)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나 자신아

UX 디자인은 아무것도 아닌 익숙한 것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끊임없이 발견해가는 과정이그든요

 

완성된 화면은 대강 이런 식 / 사는 동네와 부모님 성함까지 아무 생각 없이 다 써놔서 화질구지지만 괜히 가려봄;;

 

메인화면 구성은 중고거래 서비스인 당근마켓 앱을 참조했다. 최근 매물(?)이 제일 먼저 메인화면에 노출된다는 점, 내 위치를 기반으로 검색이 설정된다는 점, 이 2가지를 적용해 동네 기반 앱의 특성을 살리고자 했다. 하단바에는 언제나 시간 잔고를 보기 쉽게 노출시켰고, 빌린 시간/총 잔고/빌려준 시간 등은 따로 '내정보' 탭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듦. 외에도 그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턱턱 갖다놨던 창 하나 버튼 하나 아이콘 하나도 좀더 Discoverability와 Feedback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신경써서 디자인했다.

 

화면의 구성요소 하나하나에 강의에서 배운 개념들을 녹여내는 과정은 정말 재미있었다. 졸업을 앞둔 게 아니라 한 2016년만 됐어도 더 재밌고... 너무 신났을 것 같은데 나는 안다 2016년의 나는 이런 거 열심히 하는 타입 아니었음을 ㅋㅋㅋ 수업 6개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강의 뭐야 왜 영어야 일단 빨리감기 넘겨넘겨... 했을 것 같음. 정문과 들어와서의 고생(?) 경험과,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을 엄청 많이 했던ㅋㅋㅋ 유학 시절이 날 살렸다^ㅁ^ 하필 마지막 학기에 살아날 건 뭐냐 나 자신아

 

아무튼 짧지만 알찼던 Udacity 강의 수강 + Time Bank UI 디자인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 다른 분들은 더더 열심히 하셨던데...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소개하셨던 것 중 인상 깊었던 플젝 소감은 "어이구 내새끼ㅠㅠ 렌즈"를 빼고 내 디자인을 보면 더욱 객관적으로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진짜로 내 새끼가 아닌(ㅋㅋㅋ) 타임뱅크 앱은 좀더 객관성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었다던, 당연하지만 크게 와닿는 말이었다. 다른 분들 소감이나 의견도 같이 나눠볼 수 있어서 수업 시간 너무 신났음. 내 새끼처럼 디자인하고 남의 새끼처럼 고쳐야 한다더니 그 말이 딱 맞네 딱 맞아

 

마무리한다면서 말이 길어진다. 이제 진짜 그만 써야지. (수업로그+일기 블로그라서 말투를 가볍게 한 게 이럴 때 자꾸 늘어지는 원인인 듯) 나중에 개인적으로 프로젝트를 하게 될 때 많은 도움이 될 경험을 한 것 같아서 뿌듯. 포스팅까지 완성한 건 더 뿌듯.